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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척정치2

명종 시대 (을사사화, 문정왕후, 을묘왜변과 비변사) 열두 살에 왕위에 올랐지만 스물한 살까지 친정을 할 수 없었던 왕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13대 임금 명종입니다. 저는 명종 관련 기록을 처음 읽었을 때 왕좌에 앉아 있으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던 그의 처지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문정왕후의 수렴청정 아래 외척 세력이 조정을 휘두르던 22년, 그 시간은 명종 개인에게도, 조선이라는 나라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1. 을사사화, 권력 투쟁의 정점 명종이 즉위한 1545년은 조선 정치사에서 가장 치열한 권력 투쟁기였습니다. 인종이 재위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열두 살 명종이 왕위를 이어받았고,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수렴청정'이란 어린 왕을 대신해 왕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발 뒤에서 정사를.. 2026. 3. 18.
중종 (반정, 조광조, 외척 정치) 솔직히 저는 중종이라는 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연산군의 폭정을 끝낸 반정의 주인공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실록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 사람은 정말 복잡한 삶을 살았구나 싶더군요. 1506년 반정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정작 본인이 원해서 된 왕이 아니었고, 즉위하자마자 사랑하던 왕비를 강제로 폐출해야 했습니다. 그 뒤로도 38년간 재위하면서 끊임없이 정치적 갈등에 휘말렸죠. 제가 중종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이 사람은 좋은 의도를 가진 왕이었지만 결국 시대와 권력 구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1. 반정으로 시작된 왕위, 그러나 꼭두각시 중종은 1488년 성종과 정현왕후 사이에서 태어나 진성대군으로 봉해졌습니다. 여기서 진성대군이란 왕자에게 주어지는 봉작(封爵) 중 하.. 2026.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