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난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는지는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너무 빨리 팔면 이후 상승을 놓치고, 너무 늦게 팔면 한때 컸던 평가이익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최근 제시한 방법은 이 둘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분할매도 전략입니다. 매수가에서 주가가 약 20% 상승할 때 보유량 일부만 매도하고 나머지는 계속 보유하는 방식입니다.

20% 올랐다고 전부 파는 전략은 아니다
크레이머가 제시한 방법을 단순히 '20% 오르면 매도'라고 이해하면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그가 제시한 방식은 주가가 매수가에서 약 20% 상승하면 보유량 가운데 5~10% 정도만 차익실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에 산 주식이 120달러에 도달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10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5~10주 정도를 매도하고 나머지 90~95주는 계속 가져가는 식입니다.
이후 주가가 계속 크게 오른다면 또 일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방법을 사용할까?
이 방식의 목적은 최고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이 아닙니다.
주가가 어디에서 정점을 찍을지 사전에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생겼을 때 일부를 실제 현금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상승 추세에 계속 참여합니다.
쉽게 말해 수익 확보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입니다.
1,000만원 투자 후 20% 올랐다면?
1,000만원을 투자한 주식이 20% 상승했다면 평가금액은 약 1,200만원입니다.
여기서 보유량의 5%를 매도한다면 약 60만원, 10%를 매도한다면 약 120만원 상당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이후 급락한다면 일부 수익을 이미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아직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실제 방송에서도 일부 차익실현을 조언했다
2026년 8월 26일 CNBC 'Mad Money'에서는 약 30달러에 산 Eton Pharmaceuticals 주식이 6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크레이머는 상승세가 컸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나머지는 계속 보유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제시한 20% 원칙과 같은 맥락입니다.
20%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주가가 20% 올랐다고 해서 고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20%는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매도 원칙을 만들기 위해 설정한 하나의 기준에 가깝습니다.
성장성이 매우 높은 기업은 매수가 이후 20%가 아니라 수백% 상승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종목을 똑같이 20% 상승할 때마다 매도하면 장기적으로 큰 상승을 보이는 기업의 수익을 지나치게 일찍 줄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이 나빠졌다면 20%를 기다릴 이유도 없다
반대 상황도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 주식을 산 이유가 사라졌다면 주가가 20% 상승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되거나 예상했던 성장 사업이 무너졌거나 부채 문제가 커지는 등 투자 전제가 변했다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기업을 다시 분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분할매도 기준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내가 왜 이 회사를 샀는가입니다.
좋은 뉴스가 나왔는데 주가가 떨어진다면?
크레이머는 기업에 좋은 소식이 나왔는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나 호재가 발표됐는데도 주가가 하락한다면 시장이 이미 좋은 내용을 주가에 반영했거나 향후 전망에서 더 큰 문제를 발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주가 움직임만 보고 고점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금리와 시장 전체의 위험회피 움직임, 기관 수급 등 기업과 무관한 이유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분할매도의 또 다른 장점은 현금 확보
주식 투자에서 현금 역시 하나의 포지션입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동안 모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면 시장 조정이 발생했을 때 좋은 주식을 추가로 살 자금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승 종목에서 수익 일부를 현금화하면 이후 시장 조정 때 사용할 자금이 생깁니다.
그래서 분할매도 전략은 단순히 수익을 챙기는 것을 넘어 전체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조정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짐 크레이머는 실제 월가 출신 투자자인가?
그렇습니다.
짐 크레이머는 하버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에서 세일즈와 트레이딩 업무를 했습니다.
1987년 자신의 헤지펀드를 만들었고 금융정보업체 TheStreet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현재는 CNBC 'Mad Money' 진행자이자 'Squawk on the Street' 공동 진행자입니다.
CNBC가 공개하고 있는 공식 프로필에서는 Cramer Berkowitz의 14년간 수수료 차감 후 복리수익률을 24%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CNBC 및 크레이머 측이 공개한 이력에 근거한 숫자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인버스 크레이머'라는 별명이 있을까?
크레이머는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동시에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매일 많은 종목을 다루다 보니 크게 빗나간 전망들이 반복해서 화제가 됐고, 인터넷에서는 그의 의견과 반대로 투자한다는 의미의 'Inverse Cramer'라는 표현이 유행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인터넷 농담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3년 미국에서는 실제로 Inverse Cramer Tracker ETF, 티커 SJIM이 출시됐습니다.
SEC 공식 투자설명서에는 이 ETF가 짐 크레이머가 추천한 투자와 대체로 반대 방향의 성과를 추구한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SJIM ETF는 왜 없어졌을까?
SJIM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운용사는 2024년 1월 펀드 청산 계획을 발표했고 2월 13일 마지막 거래를 거쳐 같은 달 청산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인버스 크레이머 전략의 수익률이 나빠서 ETF가 폐지됐다'고 설명하지만 공식 발표의 이유는 이와 다릅니다.
운용사 측은 투자자의 관심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고 다른 상품에 운용 역량을 집중하는 등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ETF가 청산됐다는 사실만으로 크레이머를 따라가는 것이 옳다거나 반대로 투자하는 것이 틀렸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유명 투자자의 말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크레이머가 맞느냐 틀리느냐를 판단하는 것보다 개인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 투자 원칙이 내 포트폴리오에 맞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한 종목이 급등하면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면 일부 매도는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장기간 복리 성장을 기대하는 우량기업을 투자하고 있고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면 20% 상승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계적으로 매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20% 법칙보다 실전에서 더 중요한 기준
개인투자자가 적용한다면 상승률 하나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처음 이 주식을 산 이유가 아직 유효한가?
- 주가 상승에 비해 실적도 함께 성장했는가?
- 한 종목의 비중이 전체 자산에서 지나치게 커졌는가?
- 향후 사용할 현금이 필요한가?
- 현재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답한 뒤 일부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단순히 수익률 숫자 하나만 보는 것보다 합리적입니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벌까'보다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할까'
20% 분할매도 전략에서 가장 참고할 만한 부분은 특정 숫자가 아닙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투자자는 더 큰 상승을 기대하기 쉬운데, 일정한 원칙 없이 판단하면 시장 분위기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투자 전에 어느 상황에서 일부 수익을 실현할지, 한 종목의 최대 비중은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0% 상승할 때마다 무조건 매도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수익이 많이 난 종목을 일부 현금화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춘다는 개념은 하나의 위험관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명 투자자의 말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 투자 원리를 이해한 뒤 자신의 투자 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2일 기준 공개된 CNBC 관련 자료, 미국 SEC 공시, 운용사 공식 발표 및 국내외 언론 보도를 교차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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